{조용한}

{우울한}

{자존감 낮은}

{친절한}

{상냥한}

{회피적인}

{집착하는}

" 내 탓인걸까? 어떻게 해야할지 잘 모르겠어. "

*

과거 능동적이진 않았어도 밝았던 모습과는 다르게, 지금 다프네의 얼굴에는 언제나 그늘이 드리워져 있습니다. 어째서인지 언제나 표정은 어둡고 감정 기복도 심해져 쉽게 우울해지곤 합니다. 어쩌면 대화를 나누다 눈물을 터트릴지도요. 예전엔 그래도 꽤나 강인했던 것 같은데 말이죠. 지금의 다프네는 파도에 쓸리기 직전인 모래성과도 같습니다. 모든 것이 모두 자신의 탓 같다는 생각을 은연중 하면서 살고 있습니다. 과거 수동적인 삶을 살거나, 재능이 없다 말하는 정도가 아닐 정도로 자신을 깎아내리는 경향이 있습니다.

아이는 여전히 다정합니다. 1학년부터 단 빠짐없이 계속해서 친절했지요. 아무리 우울하고 슬프더라도 소중한 사람에게 화풀이를 해서는 안되는 것을 다프네는 알고있습니다. 아주 어릴적부터 소중한 이가 이를 닮고자 행한 습관이자, 이제 확실한 다프네의 성격이지요. 그렇기에 아이는 싸움을 최대한 회피합니다. 말싸움이든, 몸싸움이든 하고싶어하지 않습니다. 큰 일이 벌어지려하면 똑바로 마주치려하지 않으려는 습관이 있습니다. 안 좋은 습관이라는 것을 알고있지만 고치기엔 조금 늦었지요.

하고자 하는 일에 상당히 집착합니다. 알고 싶은 것, 하고 싶은 것을 반드시 해내야 한다는 생각을 깔고 있습니다. 과거 부드럽던 성격을 고려하면 여유가 전혀 없어보입니다. 현재 다프네가 가장 집착하는 것은 공부 정도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