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범한

그는 아주 평범하다. 매일 아침이 되면 아득히 먼 곳에서 해가 떴다가 하늘을 가로지르는 일정을 마치고 저녁이 되어 다시 지는 것처럼, 일상적이고 흔해빠진 그런 사람이다. 성격이 밝고 정의로운데 비해서 겁이 많은 편이라 불필요한 다툼은 반드시 피하려들고, 싸움이 나면 뭐 마려운 강아지처럼 안절부절 못하기부터 한다. 항상 좋게 말로 해결하려고 노력하지만 말주변이 부족해서 잘 안되는 경우가 더 많다. 언뜻 보면 평화주의자같기도 한데 사실 별로 그렇지도 않은 게, 가끔씩은 본인이 직접 소음을 만들어낼 때도 있다. 물론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대개 원인은 잔소리다. 걱정에서 비롯된 잔소리이긴 해도 그는 좀.. 심한 편이고 의외로 꽤 단호한데다 해야겠다 싶은 말은 쭈글거리면서도 다 하고 본다. 그렇지만 누굴 괴롭게 만들고파 하지는 못하기 때문에 약간 시끄러울 뿐이다.

|| 침착하지 못한

아마도 사람들이 친해지고 나서 가장 놀라워하는 부분은 그가 꽤나 이성적으로 사고하는 편이며 계획짜기를 좋아한다는 것일 테고, 그 다음엔 그 허술함에 고개를 끄덕일 것이다. 그는 둔하고 구멍이 많으며, 언제나 모두에게 침착해! 라고 말하지만 가장 침착하지 못한 것은 본인이라는 걸 잘 모른다. 거기에 엉뚱한 면이 있어서 종잡을 수 없고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상상이 잘 가지 않지만 표정에서 드러나는 게 많아서 보는 사람을 더 헷갈리게 한다. 하지만 인생에는 반전이 있어야 재밌다고들 하지. 은근히 독하다. 그렇게 잔소리가 많으면서 정작 본인은 고집쟁이라 남의 말을 잘 안듣는 경향이 있고 참을성이 강하다. 또, 독립적이라 어려움이 생겼을 때 도움을 요청하기보다 혼자 해결하려 들기 때문에 주변에서 보기엔 약간 답답하거나 미련하게 느껴질 때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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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실한

이해심이 많고 누구에게나 마음의 문이 열려 있어 친절과 호의를 베푸는데 거리낌이 없다. 체화된 부분도 없지 않아 있지만 이건 그의 본질에 가까운 성향이기도 하다. 사람을 너무 좋아한 나머지 때론 기꺼이 수고를 감수해 희생적이라 여겨질 수도 있는데, 본인 스스로는 절대 그걸 희생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렇다보니 나름 사교적이고 평판이 좋다. 약간 고지식한 면만 빼면… 사실 그의 미덕은 바로 꾸준함에 있다고 볼 수 있다. 매일 아침 같은 시간에 일어나 정해진 대로 특별할 것 없는 하루를 보내더라도 매사 부지런하고, 작은 일을 하더라도 결코 하찮아 하지 않아 책임감을 갖고 임하며, 사람에게도 언제나 예의바르고 성실하다. 규칙을 지키는 걸 중요시하는 편인데 그래서인지 어쩐지 갑작스런 변화에 약한 구석이 있다.